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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26] 코고에리 :: 애정은 병열 ver. 2
毛利
2022. 12. 18. 17:05
KPC 모리 코고로
PC 키사키 에리
w. chito
맨 처음 다녀왔던 시나리오 애병열을 키퍼 반전으로
팬블미 K-괴도형사 au 코고로 X 에리로 다녀왔습니다
이름은 한국 더빙판 이름을 가져와 썼습니다
(유명한 / 노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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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C. 모리 코고로 PC. 키사키 에리
w. chito
어느덧 계절이 바뀌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달라지기 때문에 겉옷을 꼭 챙겨야 하는 때입니다.
한마디로, 감기에 걸리기 딱 좋은 시기입니다.
집에서 홀로 뒹굴거리던 애리의 핸드폰이 울립니다.
아저씨로군요?
웬일로 먼저 전화를 하나 싶긴 하지만, 받아나 봅시다.
노애리:(핸드폰에 저장돼 있는 '남편' 보고 냉큼 전화받음) 뭐예요!? 아까 아침에 카톡해도 안 보더니!!
유명한:집으로 좀 와라. (걸걸~한 목소리)
어쩐지 평소보다 차분한 목소리인데…… 이 남자는 애리의 말을 듣기는 한 걸까요?
노애리:왜요? (아직 드러누워 있음) 아저씨 이제 일어났어요? 목소리가 왜 그래요?
유명한:감기. 꼼짝을 못 하겠어. (무언가 우렁찬 기침소리) (카악~) 어차피 할 일도 없잖아. 와서 심부름 좀 해라.
노애리:(으악) 아, 아저씨가 감기에 다 걸리구……. (일단 벌떡 일어나 앉음) 맨날 튼튼하다느니 어쩌느니 해놓고. 그치만 할 일도 없을 거라고 단정 지으니까 왠지 고민된다아. (생색 오만상)
유명한:할 일 없어서 누워가지고 배나 긁고 있었겠지. (독심술) 오기 싫으면 오지 마라. 끊는다?
노애리:죽을래요!? 제가 아저씬 줄 알아요? 누워서 배나 긁고 있게. 아픈데도 말하는 것만큼은 평소랑 똑같네. (침대에서 일어남) (에구궁) 끙차……. 가는 길에 필요한 건 있어요? 병원은요?? 약은 있고???
유명한:아님 전화기 화면 긁었겠지. (떼잉) 없어. 아, 먹을 거 좀 사 오든지. (점점 졸린듯한 목소리) 약도 대충 있고…….
노애리:먹을 거? …… 으음. 알겠어요. 자고 있어요. 끊을게. (전화 끊고 주섬주섬 나갈 채비 하기 시작함) (씻고 옷 입고 화장하면서 두 시간 정도 보낸 뒤에야 밖으로 나감) (일단 아저씨 집 근처 편의점으로 가보자!)
그렇게 애리는 걱정하는 건지 치장하는 건지 모를 두 시간을 보냈습니다.
잠깐 멈춰서 셀카로 얼굴 좀 다시 확인해 보죠.
예쁜가요? 완벽한가요?
노애리:(우뚝 서서 셀카로 얼굴 확인함) (사진 찍음) (만족스러운 얼굴로 아저씨 카톡에다 보내놓기)
숫자 1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정말 자고 있나 봐요. 이래서 아저씨는 어쩔 수 없는 생물입니다.
노애리:(자나 보다…….) (절레절레) (오늘 모처럼 예쁘게 입고 왔는데. 핸드폰 집어넣고 편의점으로 들어간다.) (아마…… 아저씨 집 냉장고에 식재료 정도는 다 있었겠지?) (떠올려봄)
열심히 생각하던 애리는…….
지능 판정
노애리:
이 인간에게 처음 밥을 만들어 줄 때도 냉장고가 개판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립니다.
게다가 요 몇 달 사이 둘의 사이는…….
노애리:(갑자기 우울해짐) (마트로 가는 게 낫겠다…….) (터덜터덜 근처 마트로 향해본다.) (죽 만들려면 쌀 말고 뭐가 필요하더라…….) (검색하며 가는중)
애리는 터덜터덜 걸어갑니다.
연두해요~ 연두해요~ 마트 앞에선 애리의 마음도 모르고 활기찬 CM송이 흘러나옵니다.
노애리:(일단 핸드폰에서 검색한 레시피대로 이것저것 채소를 사고…….) (아저씨 줄 푸딩이랑…… 젤리랑 내 푸딩이랑…….) (주섬주섬) 아, 열도 날 테니까 아이스크림도 하나 살까나……. (챙기고 계산대로 걸어간다.) (아저씨 카드, 있던가?)
어쩐지 애리가 먹을 간식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노애리:(수북)
카드가 있나, 없나. 애리는 주머니를 뒤적거립니다.
(GM):행운 판정
노애리:
없네요.
애리는 이 많은 간식을 자기 돈으로 살지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노애리:(이…… 이걸…….) (두고 왔나?) (ㅜㅜ) (울면서 자기 카드 꺼냄…….)
애리는 계산대 앞에서 초조한 눈빛으로 올라가는 숫자를 바라봅니다…….
총 금액은 십만 원이 조금 덜 되는 금액이었습니다.
대체 뭘 산 건가요?
노애리:(가격도 안 보고 때려넣지 말걸) (여전히 울면서 계산함) (히잉)
가득 찬 20L 종량제 봉투 두 개가 애리에게 주어졌습니다.
노애리:(끙끙) (양손에 가득히 들고 드디어 명한이네 집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애리는 열심히 명한이네 집으로 걸어가나요?
노애리:(열심히 걸어가는 중) (열심히 고데기하고 왔는데 앞머리 다 망가지게 생겼네!!)
고데기가 망가졌을지 아닐지도 행운 판정에 맡겨 봅시다. 혹시 모르죠, 주인을 닮아 최강 앞머리일지?!
노애리:
애리의 앞머리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C컬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노애리:(찰랑찰랑) (아직은 괜찮은 것 같네.) (후훗)
마치 자아가 있는 것 같네요. 축하해요!
그렇게 애리는 명한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노애리:(현관문 앞에 잠깐 짐 내려놓고 익숙하게 문을 연다.) (영차영차 열심히 들고 들어감) …… 아저씨~??
아무런 대답이 없습니다. 아저씨를 찾아봅시다!
노애리:정말이지~ (주섬주섬 봉투 열어서 아저씨 주려고 사왔던 아이스크림 자기가 뜯어서 먹으며 침실로 들어감) (념념) 아저씨?
침실로 들어가면 커다란 이불 덩어리가 보입니다.
대충 뒤집어 썼는지 이불 아래로 삐죽 튀어나온 곰돌이 잠옷 바지와 발이 보이네요.
노애리:아저씨이. (와삭) (침대에 걸터앉아서 갸웃 얼굴 기울이며 이불 살짝만 들춤) 괜찮아요?
붉은 얼굴을 하고 잠을 자던 명한의 얼굴에 아이스크림 조각이 떨어집니다.
안색이 상당히 좋지 않네요.
노애리:(헉) (모르는 척 손으로 사사삭 치움)
유명한:으음……. (갑자기 추워져서 깸) 왔냐……?
노애리:으응. 약은 먹었어요? 이것저것 장 좀 봐오긴 했는데…….
유명한:아직. 몸이 무거워서 움직이기 싫네…….
노애리:뭐 먹을 힘은 있죠? (걱정스러운 얼굴로 네 이마에 살짝 손을 가져다 대본다.)
유명한:뭐 샀는데? (흘끔 아이스크림 봄) (질렸다는 얼굴)
살짝 만져 봤는데도 이마에서 불이 나네요.
노애리:과일이랑 푸딩이랑, 젤리랑……. 앗, 뜨거. 아저씨, 이마가 불덩이에요. (와삭와삭 아이스크림 다 먹음)
유명한:죄다 네 간식이잖아……. (흐릿) (끙) 감기니까 열이 나지. 어쩔 수 없어. (꾸물꾸물 이불 끌어올림)
노애리:(뚜웅) 아니거든요……! 아저씨 주려고 사온 거거든요? (입 댓 발 나온 채로 일어남) 치…… 먹기 싫음 말아요. (수건이나 가져다 줘야지. 타박타박 새 수건 가지고 부엌으로 향함)
(GM):
=
애리는 부엌에 도착했습니다.
늘 그랬듯 깔끔한 부엌이네요.
아니지, 그냥 손을 안 댄 건가?
냉장고에는 술과 물이 몇 병 있고, 싱크대 옆 선반에는 흰 종이봉투가 놓여 있습니다.
노애리:(일단 사온 식재료들도 냉장고로 낑낑 옮겨넣는다.) (눈에 띄는 흰 종이봉투를 살펴봄) 약 봉투인가?
종이봉투에 약국의 상표와 함께 오늘 날짜, 명한의 이름이 쓰여있네요.
지능 판정
노애리:
애리는 암것두몰르겟읍니다.
뭐, 그냥 흔한 약국 이름 같기도 하고…….
노애리:(머리 극적)
무색 투명한 액체가 든 유리병과 흰색 카드, 그리고 가루약 11봉지가 우르르 쏟아집니다.
봉지마다 다른 약인가?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감청, 보라, 연지, 검정, 하얀색의 가루들이 봉지마다 들어 있네요. 색의 이름도 잘 쓰여 있습니다.
노애리:요즘 약들은 색도 예쁘게 나오네……? 근데 뭐부터 먹어야 하는 거지? (갸웃) (흰색 카드를 살펴본다.)
카드에는 [반드시 환자의 상태에 알맞게 약을 조합해 시럽에 섞어 사용해주세요. 약을 잘못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라고 적혀있습니다.
노애리:부…… 부작용!?! 어떻게 먹는지를 알아야 먹일 거 아니야!! (카드 뒤도 휙 돌려봄)
쪽지의 뒷면 하단에 볼펜으로 날려 쓴 글씨가 있습니다.
[▒▒▒▒▒▒+P▒▒▒▒▒]
상당히 번져 있어 알아보기 어렵네요.
봉투를 마구 쏟아서 그런 걸까요?
노애리:(ㄱ-) (뭐라고 써져 있는 건지 모르겠다…….) (일단 주섬주섬 다시 쓸어담고 수건이나 차갑게 적신다.)
찹찹찹. 수건이 물기를 머금어 무거워졌습니다.
노애리:(수건이랑 푸딩이랑 젤리 챙겨서 아저씨 방으로 다시 쫑쫑) 아저씨~ 자요??
명랑하게 외치며 방으로 가던 애리는…….
관찰 판정
노애리:
애리는 바닥에서 영수증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수건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지만 챙겨나 볼까요?
노애리:(음…….) (내가 장보고 나서 떨어뜨린 건가?) (일단 주워본다.)
보라색 잉크로 인쇄된 약국의 상표가 찍힌 영수증입니다.
명한이 흘린 모양이군요?
절취선 아래 약국의 홍보 멘트와 함께 무언가가 적혀있습니다.
핸드아웃이 배부됩니다.
노애리:어라? (마력 어쩌구를 읽으니 왠지……. 익숙한 기분.) (현관 아무 곳에나 올려놓은 뒤에 주위를 더 눈으로 훑는다.)
그렇죠. 애리는 이런 일에 아주…… 잔뼈가 굵었습니다.
영수증 외에 별다른 물건은 없네요. 내팽개쳐진 명한과 애리의 신발만 보입니다.
애리는 침실로 들어가나요?
노애리:(수건 들고 아저씨 부르러 다시 들어간당) 아저씨~~
명한은 눈을 감고 색색거리고 있습니다.
유명한:뭘 하길래 그렇게 시끄러워?
노애리:저 별거 안 했는데요? (다시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서 찰팍 이마 위로 수건 놓아줌) 수건 가져왔어요.
유명한:언젠 별거 했나. (철퍽) (얼굴이 흥건해짐) 그래, 고맙다…….
노애리:나밖에 없죠? (푸딩 뚜껑 까는 중) 오늘은 내가 아저씨 아기처럼 돌봐 줘야겠다.
유명한:아기는 무슨. 그런데 나 그렇게 뜨겁냐? (애리 손 끌어다 자기 뺨에 척 얹어봄) 시원하긴 하네…….
노애리:후후. 마흔 넘은 아기. (뺨 조물조물) 우리 아저씨, 내가 이것저것 먹여도 줘야 하고 죽도 끓여 줘야 하고, 손 많이 가니까 아기 맞죠.
유명한:얌마. 아픈 사람을 바보 취급하면 되냐?? (발끈) (했다가 콜록콜록켈록카앆!)
노애리:으악!! 아저씨 저랑 나란히 앓아누울 일 있어요?! 안 그래도 열 나는데 열 올리지 말고 얌전히 좀 있어요.
유명한:얌전히 있잖아! 환자가 기침한다고 뭐라하면 어떡해?? (얶울,,,) (얼굴 옆으로 물 질질 흐름)
노애리:씅질 내지 말라는 거죠. 아이 참. 땀은 또 왜 이렇게 흘리는 거람. (수건에 물이 너무 많다고는 생각 못하고 손등으로 대충 닦아줌) 그런데 어쩌다 감기에 걸린 거래요? 동료가 옮겼어요?
유명한:씅질이 나는데 어쩌냐고. (아파서 서러운 바람에 더 찡얼댐) 몰라. 자고 일어나니까 아, 딱 뒤질 것 같다 싶어서 약국만 대충 다녀왔다.
노애리:약국 다녀올 힘으로 진작에 나 불렀어야죠!! …… 나도 간호 잘 할 수 있는데. …… 처음이지만. (저도 괜히 더 구시렁대며 푸딩 한 숟갈 떠줌) 아저씨, 아~
유명한:자고 있을 시간인 거 아니까. (처음이냐고. 돌겠네.) (냠) …… 맛있구만. 비싼 거 샀냐?
노애리:응. 비싼 게 맛있어요, 푸딩은. 싸구려 사 봤자 손해거든요. 맛만 더럽게 없구. (한 숟갈 더 떠먹여 줌) 아저씨 혼자 지낼 때에는 아플 때 어떻게 했어요?
유명한:흐물텅하고 느끼하긴 한데 달달해서 괜찮네. (잘만 받아먹음) 음……. 형사과 있을 땐 서에서 대충 버티고, 옮기고 나선 그냥 집에서 잤지.
노애리:물리지 않게 젤리도 까드릴게여. (부시럭) 완전 홀애비. …… 저도 다를 거 없었지만……. 저도 아플 때에 누가 옆에 있어 준 적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왜, 드라마에서 보면 사과라든지 푸딩이라든지, 아플 때 먹여 주는 음식 같은 거 자주 나오잖아요. 그런 거에 환상이 있었어서, 아저씨한테는 꼭 먹여 주고 싶었어요. …… 내 간식 아니에요. (하리보 하나 입에 넣어줌)
유명한:대충 자고 일어나면 나을 만큼 건강하니까 괜찮았다고. 그런데 이번엔 좀 느낌부터 달라서……. (손 뻗어서 애리 허벅지 만지작) 하긴 고양이 아플 때 그런 걸 먹일 수는 없으니까. ……. (복잡한 표정 하다가 하리보 우물우물) …… 요새 쩨리는 타이어만큼 질기네.
노애리:맛없어요? 난 이거 좋아하는데. …… 다른 거 사올까? (젤리 다시 내려놓고 푸딩 든다.)
유명한:맛은 있어. (열심히 질겅질겅) 아껴 먹으라고 단단하게 만드는 거냐? (이상한 거나 물어봄,,,)
노애리:왕꿈틀이나 사올걸. (푸딩 한 숟갈 입에 가까이 갖다대며) 아~ 해요. …… 죽은 무슨 죽이 좋아요? 야채죽? 계란죽? 어, 아니면…… 김치죽이나 참치죽도 가능할지도 몰라요.
유명한:왕꿈틀이 맛있지. (저렴한 입맛) (꿀꺽 삼키고 푸딩 냠) …… 죽? 죽은 그냥 배달 시키면……. (불길한 기운) 흰죽이나 계란죽이 좋아. 소화하기 편해.
노애리:네에? 내가 아저씨 죽 만들어 주려고 장까지 봐 왔는데……. (말없이 숟가락 만지작거리다 힐끔) …… 맛없을 것 같아서 그런 거예요? …….
유명한:너무 고생하니까 그렇지. 붙어 있는 게 더 좋고……. (같이 흘끔) (에리 손 끌어다 부비적) 그런 생각 안 했어.
노애리:……. (시무룩한 얼굴로 손에 힘 뺀 채 머뭇머뭇) …… 정말요? …… 솔직하게 말해 주면 그냥 안 만들게요.
유명한:정말로. (선의의 거짓말) 만들고 싶으면 만들어야지. 꼭 먹여 주고 싶었던 음식 목록에 죽도 있었던 거 아니냐?
노애리:…… 이런 때 아니면 죽 만들어 줄 일이 없을 것도 사실이지만……. 일단은 여자 친구니까……. 그 정도는 해 줘야 제대로 여자 친구다운 간호를 했다고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은걸요.
유명한:여자 친구는 내가 아플 때 귀여운 얼굴 보여주면 할 일 다 한 거 아닌가. 아무튼. (콜록) 만들고 싶으면 만들어야 한대도. 대신 간은 하지 마라. 짠 거 먹으면 자꾸 목말라서 화장실까지 가야 하잖아. (움직이기 싫음)
노애리:으음…… 알겠어요. 계란만 넣을게요. (끄덕끄덕) 더 누워 있을래요?
유명한:응. 만드는 동안 한숨 자야겠어. (아직도 질질 수건에 짓눌린 채)
노애리:다 되면 깨울게요. 젤리랑 푸딩 하나 더 옆에 둘 테니까 먹고 싶으면 먹구요. (베개 옆에 놓아두고 영차 일어남)
유명한:오냐. (꾸물꾸물 이불 끌어올리다가 목에서 멈춤) (눈 감음) (커어억) (순식간에 잠들었다…….)
노애리:……. (힐끔 쳐다보다가 가볍게 기지개 켜고 타박타박) (근데 아무 간을 안 해도 맛있을 수 있으려나?) (곰곰 생각하며…….)
애리는 침실 밖으로 나가나요?
노애리:(침실 밖에서 나가 부엌으로 향함)
애리는 남자 친구의 침실을 외면하고 부엌으로 나갔습니다.
부엌에 간 애리는 어떻게 하나요?
노애리:(핸드폰으로 레시피를 켜두고 열심히 죽 만드는 중) (우당탕쿵탕) (달그락달그락) (당근도 쫑쫑) (파도 쫑쫑) (대체로 큼지막하지만 일단 넣고 끓임) 휴우~
손재주 판정 (있나?)
노애리:
애리가 만족스럽게 요리를 지켜보던 중,
강불전사 애리가 끓인 죽에서 강렬한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시커먼 연기도 폴폴 솟아오릅니다.
노애리:앗!!!! (호다닦 급하게 가스불 끔)
뭉게뭉게 피어오르던 연기는…….
행운 판정
노애리:
ㅋㅋ
가스레인지 뒤 벽면과 후드에 새까맣게 눌러붙었습니다.
노애리:……. (우울해짐) (냄비 안에 들여다봄)
어쩔 수 없죠. 박박 긁어낸 다음 다시 끓여 봅시다! 아좌좍!
노애리:(태워먹은 냄비 옆으로 치워두고 우울하게 다시 당근이랑 파 자름) (대충 잘라서 아까보다 훨씬 커진 사이즈) (재료 다 때려놓고 우울하게 다시 끓임)
힘내요, 애리!
손놀림 판정
노애리:
지능 판정
노애리:
애리는 어쩐지 이번에도 죽이 바닥에 달라붙기 시작한 것 같다고 느낍니다.
숟가락으로 마구 저으면 괜찮지 않을까? 불을 좀 줄일까? 생각이 머릿속을 스칩니다.
노애리:어…… 어. (핸드폰에는 이것보다 더 끓이라고 나와 있는데……. 아저씨는 레시피대로만 하라고 했는데!!!!!!) (우왕좌왕 고민하다가 불은 안 줄이고 눌어붙지 않게 젓기만 시도해본다.)
행운 판정
노애리:
다시 ㄱ?
노애리:
휴우.......
애리의 빠른 조치 때문인지 이번엔 죽이 보글보글 맛있게 끓여지는 것 같습니다!
나, 좀 천재 아닐까? 어깨가 으쓱으쓱합니다.
새까맣게 탄 냄비가 애리를 우울하게 쳐다보고 있지만 무시합시다.
(GM):
=
노애리:……. (맛있으면 봐주겠지?) (레시피 마지막으로 다시 읽고 참기름까지 야무지게 두르고 그릇에다 조심조심 옮김) (큼지막 당근들 후두둑) (뿌듯하게 쟁반에 놓고 침실로 조심조심 걸어간다.)
애리가 열심히 만든 죽을 들고 들어가던 순간.
침실 문을 열자 코앞에 선 명한의 모습이 보입니다.
유명한:다 만들었냐? 좋은 냄새 나네.
노애리:꺄아악!! (놀라서 쟁반 떨어뜨릴 뻔함)
유명한:조심해야지!!!! (허겁지겁 쟁반 붙듦)
노애리:자…… 자고 있겠다면서요! 화장실 가게요?
유명한:아니, 그냥 좋은 냄새가 나니까 배고파져서……. (킁킁) (갸웃) 근데 향수 바꿨냐?
노애리:저요? 음……. (내가 오늘 다른 거 뿌렸던가? 생각하다 도리도리) 아뇨. 평소랑 똑같은데. (네 옆으로 밀고 들어가려 함) 다시 앉기나 해요. 먹여 줄 테니까. 식으면 안 된다구요!!
유명한:오랜만이라 그런가……. (여전히 갸웃) (네 뒤로 졸졸 따라감) (어깨 뒤에서 죽 흘끔) 잘 만들었나 보네.
노애리:흐흠. (도야가오) 이번에는 꽤 자신 있다구요. 레시피대로도 했고, 맛있는 냄새도 나는걸. (협탁에 놓아두고 힐끔 뒤돌아봄) 그러니까 먹기 전에 핑계 대기 금지예요. 얼른 앉아요.
유명한:그으래? (별일이구만…….) (침대에 앉아서 옆자리 톡톡) 너도 이리 앉아.
노애리:넹. (비스듬하게 앉아서 제 무릎 위에 쟁반 조심스레 올려놓고 한 숟가락 뜬다.) (후후) 근데 아저씨, 다른 여자랑 향수 냄새 헷갈린 거 아니에요? (째릿)
유명한:다른 여자는 무슨 다른 여자. (다시 네 목에 코 박음) (킁킁) 네 몸에서 좋은 냄새 나는 게 하루 이틀 일이냐? (냄비에도 킁킁)
노애리:그래요? 저도 좋아서 쓰는 향수이긴 하지만, 아저씨가 평소에도 그렇게 생각하는 줄은 몰랐는데. 그래도 바꿨다고 착각할 정도면 아무리 생각해도 수상하잖아요? (후후 불다가 네 쪽으로 내민다.) 아~
유명한:좋은 게 좋은 건데 또 깊게 생각할 일인가 싶다? (억울2) (칭찬해줘도 뭐라 그러네.) 아아. (냠)
명한이가 먹은 죽은 쌀과, 야채(특히 덩어리 당근)와, 참기름, 연기가 첨가되어 있습니다.
명한이는 맛을 어떻게 느꼈을까요?
애리는 두근두근합니다.
노애리:(두근두근) 어때요?
유명한:
명한이는,,, 맛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냥 죽 맛입니다.
유명한:맛있네. (왜인지 죽을 우적우적 먹음)
노애리:그쵸? (환하게 웃으며 안심한 얼굴) 나 죽 만드는 거에 소질이 있는 걸지도 몰라요.
유명한:(탄맛 연기냄새 전혀 못 느꼈음) 그러게. 다음에도 종종 끓여달라고 하면 만들 거야?
노애리:응! (끄덕끄덕) …… 아저씨가 나한테 뭐 만들어 달라고 하는 거, 처음이잖아요. (기쁜 듯 발그레)
유명한:그럼 부탁할게. (스불재) (웬일인지 얌전하게 잘 달라붙어 있음) 더 줘. 아아.
노애리:네. (싱글싱글 웃으며 후후 불어 한 숟가락 더 내민다.) 아~ …… 오늘 여자 친구 몫 완전 제대로 하고 있네요, 그쵸?
유명한:(낼름 먹음) (애리 허리 만지작만지작) 응. 애인 완전 잘 만났다.
노애리:후후……. (만족스러운 얼굴) 나밖에 없다고 해요. 나밖에 없죠? 애리가 짱이죠?
유명한:난 원래 너밖에 없어. (단호박)
노애리:이런 상황에서는 굳이 말로 해달라는 거죠! 애리밖에 없네~ 하고.
유명한:그러니까 너밖에 없다고. (아예 그릇 들고 직접 입에 마구 퍼넣음) (배고팠다)
노애리:많이 먹어요. (쟁반까지 네 무릎 위에 잘 놓아 주고서 저도 푸딩 하나 뜯기 시작) 나도 이거 하나 먹어야지. 그거 다 먹으면 한숨 자요. 집에 안 가고 오늘은 자고 갈게요.
유명한:오냐. (순식간에 후루룩 다 먹어버림) (강철의 혀) 아예 같이 낮잠 좀 자지 그래. 아니면 따로 할 일이라도 있냐?
노애리:낮잠이요? 뭐어…… 그래도 되긴 하지만. 아저씨라면 같이 잔다고 할 때 옮으니까 안 돼! 하고 뭐라고 할 줄 알았거든요. …… 같이 자면 나야 좋은데……. (푸딩 냠)
유명한:옮으니까 안 된다고 하면 들을 애가 아니니까. (남은 물기까지 숟가락으로 훑어서 먹고 늘어짐) 어째 점점 심해지는 것 같네……. (콜록)
노애리:그, 그래요? (호다닥 쟁반이랑 그릇 협탁으로 치워줌) 어, 얼른 누워요. 아저씨. 어느 정도 있다가 약도 먹으면 될 것 같으니까. 저도 이거 치우고 나면 옆에 같이 누워 잘게요.
유명한:(꾸물거리며 누움) 약은 굳이 안 먹어도 괜찮잖아. (웅얼) 일단 마저 먹기나 해. 그거 뜯어 놓고 놔두면 벌레 꼬인다.
노애리:무, 무슨 소리예요? (냠냠) 약을 먹으려고 죽을 먹는 거잖아요, 보통? 아저씨, 다 커서 엄살 부리면 안 돼요. (냠)
유명한:먹기 싫은 걸 어쩌냐. 생전 보도 못한 약을 주는데……. (꿍얼꿍얼꿍얼)
노애리:…… 그건 그렇지만요. 거기다 가루약을 탄 시럽약이라니, 더 싫어. 그치만 엄살은 안 돼요. (단호하게 고개 젓고 푸딩 다 비움) (침대에서 일어남) 그럼 이거 치우고 올게요?
유명한:그냥 같이 있지……. (찡얼) 알았어…….
노애리:평소에도 안 부리던 어리광을 부리네. (작게 웃고서 침대에서 일어나 쟁반을 들고 부엌으로 타박타박 걸어감) (아저씨가 아픈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애리는 탄 냄비가 있는 부엌으로 돌아왔습니다.
노애리:(요리할 때 만들었던 도구들이나 식기를 모두 개수대에다 때려넣고 룰루랄라 침실로 돌아간다.)
애리는 애리식 치우기를 마쳤습니다...
명한이는 침대에 뚱한 얼굴로 앉아 있고, 애리는 원한다면 명한의 곁에 있을 수도, 침실 안을 둘러볼 수도 있습니다.
노애리:(평소같은 얼굴이다) (아저씨의 도깨비 얼굴 쳐다보고는 침실 안을 슬쩍 훑는다.)
애리는 드디어 침실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럴 만도 해요. 보통 이곳은 한 용도로만 쓰였잖아요?
침실에는 TV, 책상과 의자, 책장, 노트북 따위가 있습니다. 익숙하네요.
노애리:음……. (평소같은 방이다) (둘러보다가 먼저 책장으로 가까이 다가감)
책장엔 이런저런 책들이 꽂혀 있습니다. 명한이가 좋아하는 책도 있고, 사건 자료도 있고, 다양하게 많네요.
유명한:왜, 읽어 주려고?
노애리:에? 책 읽고 싶어요? …….. (힐끔 쳐다보며 책장 여기저기 살펴봄) ……. 재미없을 것 같은 책도 많네……..
유명한:별로. (뚜웅)
애리는 책상을 더 살펴보나요?
노애리:…… 뭐야? (밥 맛있게 잘 먹어 놓고 왜 저런담.) (뺨 긁적이며 책장 쳐다봄)
자료조사 혹은 관찰 판정
노애리:
최근 읽은 건지 살짝 튀어나온 책이 있네요.
책의 이름은 [색의 기원]으로, 책을 펼치면 책갈피가 꽂혀있는 페이지가 먼저 열립니다.
[검정 색은 모든 빛을 흡수하는 색으로 무거움, 두려움, 암흑, 공포, 죽음 등을 상징하며 죽음을 뜻하기도 한다. 흰 색은 모든 빛을 반사하는 색으로 순결, 순수함, 숭고함 등을 상징하며 심리적으로는 감정이나 사고를 정화해주고, 해방감을 준다.] 라는 부분에 밑줄이 그어져 있습니다.
노애리:(머엉)
이게 뭐람. 애리는 갑자기 이과당했습니다.
하지만 애리는 천재니까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노애리:아저씨는 왜 이런 책을 가지고 있지……. (죽은 눈으로 책 다시 집어넣고 책상 근처로 다가감)
유명한:(흘끔) 사건 때문에.
애리는 책상으로 다가갑니다.
책상엔 먹다 남은 포X리와 흰 비닐봉투가 어지럽게 놓여있습니다.
노애리:(우와…….) 아저씨, 책상이 왜 이렇게 엉망이에요. (비닐봉투는 뭐지?) (힐끗 들여다봄)
봉투 안에는 접힌 a4용지 두 장과 영수증 한 장, 에너지 드링크가 들어있습니다.
접힌 용지를 펼치니 한 장은 진료 소견서, 한 장은 안내문이네요.
노애리:병원 다녀왔었어요? (소견서랑 안내문 양손에 들어 펼쳐봄)
유명한:어. 병원 갔다가 약국 갔지.
애리는 진료 소견서를 먼저 살펴봅니다. 뭔가 샬라샬라 적혀 있는데…….
교육 판정
노애리:
진료 소견서는 상당히 엉터리로 쓰여있네요.
하단에는 필기체로 휘갈긴 듯한 의사의 이름이 서명되어 있지만 어쩐지 읽을 수 없습니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두통까지 느껴집니다.
애초에 글자가 맞긴 한 걸까?
이성 판정 0/1D2
노애리:
유명한:왜 그래? (나름 걱정해줌)
노애리:아니에요. (소견서까지 읽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안내문 쪽 읽어봄)
파스텔 톤의 [환절기 대비☆ 감기에 대처하는 간병인을 위한 6가지!] 라는 헤드라인이 보입니다.
동화 풍의 삽화도 첨부되어 있네요.
핸드아웃이 배부됩니다.
노애리:난…… 색? 중성색? (고개 갸웃) (그러니까 왜 약을 이렇게 어렵게 먹이냔 말이야~!) (얼굴 뾰로통해져서는 네 쪽 돌아봄) 아저씨, 열 몇 도예요?
유명한:열? (병원에서 뭐라 했더라;) 몰라. 체온계 여기 어디 있었는데……. (침대 위 뒤지다가 다 죽어가는 기침함) (크헉!)
노애리:아, 아저씨; (호다닥 네 쪽으로 달려가서 같이 침대 뒤짐) 주…… 죽는 거 아니죠?
유명한:푹 쉬면 낫는다더니 이게 감기 맞냐고……. (널부렁)
애리는 열심히 체온계를 찾으려고...!
관찰 판정!
노애리:
침대 헤드와 매트 사이에서 체온계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유명한:찾았냐?
(GM):
=
노애리:네. 이걸로 체온 재 봐요. (네게 건네줌)
유명한:(얌전히 겨드랑이에 체온계 꽂음)
노애리:아, 밥 먹었으니까 후식으로 이것도 마셔요. 이미 미지근해졌지만. (책상에 있던 에너지드링크 가지고 쫑쫑)
유명한:으응. 아직 배고파. (계속 열이 올라서 그런지 시야가 흐림) (꿈벅꿈벅)
노애리:아, 아직도요? 죽 한 그릇을 더 먹기에는 조금 많지 않으려나……. (고개 갸웃거리며 음료 건네주고 다시 책상으로 돌아간다. 더 다른 건 없나?)
유명한:(삐빅삑삑) (음료 내려놓고 체온계 봄) 38.5도.
영수증 외엔 별 게 없네요. 영수증은 이온음료와 에너지드링크의 결제 내역이 쓰인 편의점 영수증입니다.
노애리:네에. (그럼 중성색인가?) (책상 위 노트북도 힐끔)
유명한:그게 다야? 그냥 같이 있자고. (짜증) (일어나서 같이 기웃거림)
노트북은 열린 채 화면보호기가 작동되고 있네요.
노애리:아, 아니. 알겠다니까요? 평소엔 껌딱지처럼 붙어 있어도 꿈쩍 않더니 오늘따라 왜 이래. (아휴~ 증말. 노트북 마우스 잡고 움직여봄)
마우스를 건드리면 화면이 켜지고 명한이 끄는 것을 잊은 인터넷 창 하나가 보입니다.
핸드아웃이 배부됩니다.
당신이 화면을 보는 사이, 명한이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그렇게 가까이 다가온 명한이 대뜸 애리의 뒷목을 콱 깨뭅니다.
유명한:…….
노애리:아야! (따끔거리는 감촉에 휙 뒤돌아 보고서 잠깐 눈 커짐) (그러다 다시 인상 찌푸리며) 씨이, 알겠다구요. 같이 누우면 되잖아요……!
애리는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명한의 눈과 마주쳤습니다.
유명한:장난 좀 친 거 가지고 유난이네. (묘하게 아쉬운 얼굴) 처음부터 말을 듣던가.
애리의 체력이 1D2만큼 감소합니다.
노애리:
=
유명한:내가 배고프다고 했잖아. (네 말엔 별다른 대답이 없다.)
지능 판정
노애리:
명한이의 상태가 명백하게 이상합니다. 단순히 감기라면 이럴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명백한 이질감을 느낀 애리는 이성 판정 0/1
노애리:
유명한:나가는 건 더 싫어. (침대에 누워서 애리 꾸악 안고 여기저기 깨물깨물) 왜 이렇게 좋은 냄새가 나냐고…….
노애리:흐앗. (차마 밀어내지는 못하고 눈만 질끈 감았다 뜨며 슬쩍 몸 움츠림) 저, 저는 먹는 게 아닌데요오……. 그, 그럼 이대로 있으면 돼요?
유명한:응. 약은 됐으니까. (약은 먹기 싫다. 배가 차는 것도 아닌데.) (애리 손가락을 핥기도 하고 뽀뽀도 함)
노애리:……. (아저씨, 결국 야한 짓이 하고 싶어서 졸랐던 건가……?) (힐끔) 이, 이런 게 하고 싶었던 거면 진작 그렇다고 말하지……! 대뜸 깨물기나 하고…….
유명한:뭐가? (전혀 그런 쪽으로 생각하지 않는 얼굴) (목덜미에 얼굴 묻고 여기저기 만지작)
노애리:(모르는 척은…….) (얼굴 발그레하게 붉힌 채 슬쩍 네게 눈 감고 얼굴을 살짝 가까이한다.) 아저씨, 오늘 한 번도 안 해 줬으니까 뽀뽀…….
유명한:음……. (뽀뽀보단 먹고 싶은데.) (생각한 그대로 네 입술을 깨물어 정말 맛을 보든 빨고 깨물어댄다.)
노애리:으응, 음…….. (뭔가 이상한 뽀뽀가 이어지자 다른 쪽으로 휙 고개를 돌린다.) 아, 아파요……!
유명한:왜, 해달라며. (그대로 귓바퀴 물고 다시 맛을 본다. 이쪽은 더 향이 짙은 것도 같고.)
노애리:아니, 으음……. 시, 싫은 건 아닌데……. (어깨에 바짝 힘을 준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제 두 주먹을 꼭 쥔다.) 평소처럼 해 주는 게 더 좋달까…….
유명한:평소에 내가 어땠는데? (태연하게 물으며 목덜미를 핥아올렸다가, 입맛을 다시며 떨어진다.)
노애리:아, 아니에요……. (그래. 지금은 아저씨, 아프기도 하고……. 이건 이것대로 크게 나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시선 도르륵 굴린다.) 아, 아저씨가 이런 게 좋다면…….
유명한:그러니까…… 지금 섹스하고 싶다는 거야? (계속 빤히 쳐다본다.) 나는 배가 고픈데.
노애리:…… 다, 당연하죠……! 아저씨가 먼저 이, 이런저런 짓 해놓고……. (어이가 없는 얼굴로 올려다본다.) 그, 그쯤 되면 진짜 배가 고픈 건지 음담패설인지 헷갈리는데요……!
유명한:아까부터 배가 고프다고 했잖아. (오히려 네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노애리:……. (입 잔뜩 삐죽이는 채로 노려보다가 벌떡 일어나 앉는다.) 아, 진짜. 뭐하자는 거예요? 그러니까 사다 줄까 물었잖아요.
유명한:다른 거 없어? 뭐 많이 샀잖아. (겨우 고집을 접은 듯 툴툴거린다.)
노애리:간식이랑 죽 재료들이 전부였는데……. 아, 알았어요. 라면이라도 끓여 줄게요. 됐어요? (이미 기분이 상한 듯 짜증스레 침대에서 폴짝 내려가 신경질적인 발걸음으로 침실 바깥으로 나가버린다.) (돼지!) (이럴 거면 죽 말고 다른 거 만들어 달라고 하든지!!)
유명한:왜 성질이야. 성질은. (맛있는 냄새 나는 쪽이 잘못이지. 이쪽은 이쪽대로 투덜거리며 누움)
애리는 다시 침실 밖으로 나왔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정말 저 돼지 아저씨의 배를 빵빵하게 불려 버릴까요, 아니면 약이나 먹이고 재울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내버려두고 집에 가 버릴까요? 무엇이든 애리의 자유입니다.
노애리:(약 들고 가면 절대 안 먹을 것 같은데…….) (고민) (부엌 한 번 쳐다보다가 일단 약 봉투 들고 들어가봄) 아저씨, 일단 약 먹고 라면 먹을까요??
유명한:(그새 이불 뒤집어쓰고 있음) (두통 절절) 뭔 약. 먹기 싫다니까.
노애리:아저씨가 받아온 약이요. 안 먹을 거면 왜 받아왔대? (역시……) (약 봉투 협탁에 놓아둠)
유명한:병원 가니까 처방전 주길래 받은 거지. (부루퉁) …… 먹으면 뭐 해 줄 건데?
노애리:…… 라, 라면 끓여 줄게요.
유명한:무슨 라면. (별로 안 혹함)
노애리:집에 있는 것밖에 없는데 어떡해요. …… 아니면 뭐 다른 거 먹고 싶어요……?
유명한:몰라. 먹고 싶은 건 안 떠오르는데 배가 고프니까 나도 답답하다고. (이불 꽁꽁) 넌 배 안 고프냐??
노애리:네? 저는…… 뭐어. 조금요? 그래도 아~까 전화 받기 전에 점심은 먹었어서……. (머리 긁적) 씨이. 제대로 말 안 해주면 그냥 라면 가져온다?!
유명한:안 먹었으면 배달이라도 시키는 건데. (여전히 툴툴)(이불 밖으로 쳐다봄) …… 근데 약 저거 다 먹어야 되냐? (개싫음)
노애리:슬슬 배고파질 무렵이긴 하지만. 아저씨 죽도 먹었으면서 욕심 부리다가 나처럼 다 남길걸요? (조금 누그러진 태도로 다가가 침대에 다시 폭 앉음) 한 번에 다는 아닌 것 같구요……. 조합해서 먹으면 된다는 것 같던데요……. 한 번이면 돼요.
유명한:(평소의 무서운 얼굴로 조용히 쳐다봄) 뭐 그런 약이 다 있대.
명한이는 마치 꼰대 할아버지 같습니다.
약을 먹이려면 살살 꼬시든, 대인 기능으로 찍어 누르든 해야 할 것 같네요.
노애리:(일단 시럽약에 흰색 가루를 넣으며 계속 말함) 아저씨 배 많이 고픈 것 같으니까 라면이 마음에 안 들면 배달도 시켜 줄게요. 먹고 싶은 게 생각이 안 나면, 음, 아프니까 치킨은 좀 그렇구, 찌개 같은 거면 딱 좋잖아요. (타이르듯 조잘조잘)
유명한:(꿈틀꿈틀 일어나서 약 타는 모습 봄) 어차피 내 돈으로 시키는 배달인데. 근데 너 아직 배달앱에 내 카드 연결되어 있냐? (??) 소고기 해장국 같은 것도 괜찮고……. (계속 보다가) 그거 뭔 기준으로 넣는 거야???
노애리:어…… 아뇨. 헤어졌을 때 연결 안 했던 것 같은데……. …… 네? 아까 아저씨 병원에서 준 안내문에 적혀 있는 거 보고. (다음으로는 보라색 봉투 꺼냄)
유명한:해놓지. (???) 그거 완전 개소리 같던데 그걸 그대로……. (계속 봄) 보라색……?!
노애리:그, 그럼 헤어지고 나서 전남친 카드로 밥 사먹는 거예요……? 저 그 정도로 거지 아니거든요? 의사가 하라는 대로 해야지 뭐 어떡해……. (보라색 넣으려다가 멈칫) 왜, 왜요……!?
유명한:아니, 다시 만났으니까. (같이 움찔) 보라색은 좀 그렇지 않아? 보통 가루약은 그냥 흰색만 있지 않냐고.
노애리:뭐. 다시 만났으니까 다시 등록해 놓으려고 하긴 했어요? (?) (다른 약들도 펼쳐서 보여줌) 그런데 여기 약국 약들은 다 이런 색이던데요?
유명한:그런 건 빨리빨리 해야지. 너 그럼 아까 그 장도 네 돈으로 봤겠다? (?) (약들 봄) (몸서리) 역시 안 먹는 게…….
노애리:네……. 제 돈으로 샀어요. 십만 원 정도……. (아무튼 다시 보라색 가루약 조금씩 섞는 중) 색깔만 이렇지, 약은 약이겠죠. 여러 번 먹어야 되는 것도 아닌 것 같구요. 한 번 먹고 편해지는 게 훨씬 이득이죠.
유명한:뭘 얼마나 샀길래. (섞이는 약통 떨떠름한 표정으로 봄) 역시 약사가 이상하게 미남이었던 걸 보면 이상한 곳이었던 게 아닐까……. (조용해짐)
노애리:미남이요? (귀 커짐)
유명한:응. 좀 기분 나쁠 정도로 미남.
노애리:아저씨는 원래 미남 보면 기분 나빠 하잖아요.
유명한:그건 맞는데.
노애리:흠, 흠……. (조금 궁금해진다…….) 미남이 얼굴 내걸고 하는 약국이니까 오히려 신뢰도가……. 높아지지 않을까요?
(GM):
=
유명한:지금 미남 소리가 중요해? 그거랑 얼굴이랑 무슨 상관이야. 누군 배가 고파 죽겠는데 참고 있구만. (배가 고파서 미칠 것 같다. 다시 네 목덜미에 얼굴을 들이대며 아프지 않게 깨물어댄다.) 못 참겠다고…….
좀 누그러졌나 싶었던 명한이의 상태가 다시 이상해진 것 같습니다. 흥분한 것도 같네요.
유명한:그거 그만 해. 약은 이제 됐어. (네 손목을 잡아 약병을 내려놓게 할 셈으로 다른 손을 휘적거린다.)
노애리:아, 아저씨……. 또, 또 이러네. 잠깐만요……! (떨어뜨릴까 급하게 약병을 협탁 위에다 놓아둔다.)
유명한:사실 너도 나한테 먹히고 싶어서 온 거 아니야? 그래, 그게 아니고서야…….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잡고 있던 손목을 끌어다 깨문다.) 먹어도 돼? 먹으면 다 나을 것 같다.
노애리:흐앗, 그만……! 아우, 그, 그만 깨물어요……! 진짜 먹을 것처럼 굴어서, 무, 무섭다구요? 이쯤 되면……! (네 손을 어떻게든 밀어내며 기분 나쁜 표정을 한다.) 바, 밥 먹게 해줄 테니까……!
유명한:밥으론 안 돼. 이젠 안 된다고……. (초점이 흐려진 눈으로 널 쳐다보며 중얼거린다. 그러다 다시 몸 여기저기 체취를 맡았다.) 어디가 가장 맛있을지 궁금하네…….
노애리:…… 아, 아저씨? (아픈 탓에 이제 내가 먹을 걸로 보이기 시작한 건가?) (어떻게든 밀어내며 침대에서 일어나려 들었다.) 그, 그만……. 뭐, 뭐가 먹고 싶으면 먹게 해 줄 테니까, 아니면 같이 낮잠이라도 자도 되니까 그만……!
유명한:답답하네. 아까부터 뭐가 먹고 싶은지 말했잖아. (낮게 속삭이며 네 몸을 아예 깔아뭉갤 듯 굴었다.) 방금 먹게 해 준다고 한 거 맞지?
아무래도 쉽게 진정할 수 없을 것 같네요.
말재주, 설득, 유혹의 판정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위협도 시도해볼 수 있겠네요.
노애리:힉, 그, 그런 의미가 아니라요……! 저 빼고는 다……. (당황한 목소리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네게서 벗어나려 몸을 밀어내며 최대한 상냥한 목소리로 말을 잇는다.) 무, 물론 그렇고 그런 의미라면 괜찮지만요……? 아, 아무튼…… 또, 또 깨무는 거라면 조금 생각해 봐야겠지만…….
유명한:그럼 섹스하고 나선 먹어도 돼? 애리야, 나 배고파. (배고프단 말만 반복하며 밀려나면서도 시선을 네게서 떼지 않았다.) 깨무는 게 안 되면 잘라서 먹어야 하나…….
노애리:네, 네에……. (무섭다……. 일단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인다.) 뭐든 제 말대로 잘 듣고 나면 구워먹든 삶아먹든 마음대로 하게 해줄 테니까요……? 그러니까 지금은 내가 안 된다고 하는 건 안 돼요. 차, 착하지……? (어색하게 네 머리 위를 쓰다듬어 준다.)
안타깝게도 애리의 행동은 명한이의 화만 부추긴 것 같네요.
애리는 무언가 하려면 은밀행동 판정에 성공해야 합니다..............
혹은 이 상황을 최대한 끌어 주문을 사용하는 수밖에요.
유명한:그렇게 한다고 하면 약 먹게 할 거잖아. 다른 건 먹기 싫은데? (고개를 흔들어 네 손길을 피하고 본격적으로 네 몸 위에 올라탔다.) 당장 먹어버리면 안 되나……. (미련이 뚝뚝 떨어지는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노애리:흐앗, ……. (완전히 빠져나갈 수 없게 되자 양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몸을 움츠린다.) 야, 약 먹으라고 안 할게요……. 워, 원래 맛있는 건 바로 먹는 것보다 시간을 두고 먹는 게 낫잖아요!?
유명한:그것도 여유가 있을 때 이야기지. (몸을 숙여 네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걱정 마. 다 먹고 나면 이제 헤어질 일도 없잖아. 한 부분도 남김없이 다 먹을 테니까……. (입꼬리를 비틀어 웃었다.) …… 아까보다 더 맛있는 냄새 나네.
노애리:우음……. (슬쩍 고개를 피하며 곁눈질로 네 얼굴을 살핀다.) 내, 내가 먹히기 싫다고 해도 상관없어요……?
유명한:안 먹으면 내가 죽을 것 같은데. 그래도 좋아?
노애리:먹으면 제가 죽을 것 같은데요……!?
유명한:그게 중요한가? (다시 짧게 입 맞춘다.) 어디부터 먹을지 고르게 해 줄게.
노애리:어……. (이 아저씨 진짜로 정신이 이상해졌나?) (이 상태로 약을 먹을 것 같지도 않고, 약을 먹는대도 뭔가 해결될 거라는 보장도 없어서 조금 무섭다. 이리저리 눈치만 살피며 마른침을 삼켰다.) 어떻게 먹을 건데요……? 저 주, 죽여서……?
유명한:그건 이제부터 고민해야지. 어떻게 분리하는지는 아주 잘 아니까. (직업이 이상한 곳에서 빛을 발함) (여전히 풀린 눈에 붉은 얼굴로 너와 마주하며 네 손을 찾았다. 손가락 마디마디를 더듬으며 입맛을 다신다.) 산 채로 먹히는 게 더 아프겠지?
노애리:힉. (눈치를 살피며 더듬더듬 말을 이어나간다. 붙잡힌 손끝을 살짝 움츠렸다.) …… 먹는 것보다도, 그냥 나를 아프게 만들고 싶은 거……. 아니에요?
유명한:먹고 싶다니까? 왜 이해를 못하는 건데. (이마를 톡 맞댄 채 네 체취를 한층 깊게 들이마신다.) 아픈 거 싫어. 근데 먹고 나면 아플 일도 없잖냐. (논리가 없다.)
노애리:그, 그치만 저를 더 아프게 만들어서 먹고 싶은 거잖아요……. (붙잡힌 손에 힘을 빼고 눈을 내리깔았다.) 아, 아저씨가 장난 치는 게 아니라 지, 진짜로 나를…… 아프게 만들거나 죽이고 싶다거나, …… 그런 거라면 슬프지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 그치만 아저씨는 그렇게 생각한다구 해서 정말로 날 해칠 사람은 아니잖아요. …… 근데 왜 내가 아는 아저씨랑 다른 짓을 해요.
유명한:아냐. 죽여서 먹을 건지 먼저 물어 봤잖아. 성실하게 대답했을 뿐이라고? (사랑스러운 연인을 보는 건지, 맛있는 음식을 보는 건지 모를 표정으로 네 뺨을 쓰다듬는다.) 아직도 내 말을 믿지 않네……. 맛있는 냄새가 나. 먹고 싶어. 먹고 싶은데 못 먹게 하니까 화가 난다고. 먹으려면 어쩔 수 없잖아……. 아프지 않게 먹을 수 있는 마법을 안다면 그렇게 해도 괜찮은데?
그야말로 애리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네요.
이대로 대화를 계속할 수도, 주문을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노애리:…… 알았어요. 저, 아저씨가 약을 먹은 이후에도…….. 계속 같은 생각이라면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을게요. (힘을 뺐던 손을 뻗어 네가 하는 것과 똑같이 네 뺨을 쓰다듬으며 만지작거린다.) 그치만 하나만 듣고 싶어요. …… 내가 싫어져서 그런 거예요? 아니면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런 거예요?
유명한:약은 안 먹어. 널 먹으면 감기도 나을 테니까. (머릿속에 그 생각이 뿌리내린 지 오래다. 네 손길이 닿자 얼굴 위로 황홀함마저 퍼져간다. 고개를 돌려 손바닥 위에 깊게 입을 맞추어 살갗을 핥았다.) …… 그게 지금 중요해? 내가 의심스러워?
노애리:괜찮아요. …… 일단 아저씨를 원래 상태로 되돌리려면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해봐야 하는 거니까……. (작게 중얼거리고서 혀가 닿는 서늘한 감각에 숨을 잠시 들이마셨다.) …… 듣고 싶어서 그래요. 알잖아요, 나…… 아저씨한테 아는 것들만 매번 또 물어보는 거…….
유명한:뭐가 괜찮아? (제대로 듣지 못한 듯 의아해하다가도 금세 혓바닥에 닿는 감각에 의존해 손바닥과 손가락을 몇 번이고 깨물었다.) 사랑하는 건 사랑하는 거고, 먹고 싶은 건 먹고 싶은 거지. …… 나 언제까지 참아야 해? 더 참느니 죽는 게 나을 것 같아.
노애리:싫어. 대답 안 해 주면 먹게도 안 해줄 거예요. (양손을 전부 네 얼굴에 가져가 뺨을 만지작거린다.) 이 손도 전부 다 아저씨가 먹을 수 있어요. 아저씨 거예요. 나는 단 한 번도 그 어느 곳도 아저씨 게 아니었던 순간 같은 거 없었으니까…….
유명한:대답했잖아. 대답했는데 왜 또 안 된다고 그러는데! (버럭 소리를 치며 네 몸을 붙들어 이리저리 흔들었다. 못 참아. 이렇게 눈앞에서 유혹해대는데 어디까지 참으란 거야??) 내 거니까 먹어도 되는 거잖아!
노애리:흣, 아저씨, 그만……. (눈을 질끈 감았다 뜨고서 곤란한 얼굴을 드러냈다. 조금씩 울상으로 변해서는 제 손끝을 만지작거렸다.) 무서운데 어떻게 해요. 아저씨가 나를 죽이거나 나를 먹는 것보다 아저씨가 사실은 평소에도 그런 걸 원했을 만큼 내가 미웠을까 봐, 그게 더 무서운데 어떻게 해요. 아저씨가 원래대로 되돌아 온다고 해도 지금 대답을 제대로 듣지 못한다면 나는 앞으로도 계속…… 무서울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다시 손을 뻗어 네 입가에 가까이 가져가 입술을 머뭇머뭇 쓸어내렸다.)
유명한:좋아하는 거랑 널 먹고 싶은 건 별개라니까??? 그냥 먹고 싶다니까?! (네 울먹이는 얼굴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욕망이 해결되지 않아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을 뿐. 머릿속이 붕 뜬 것만 같았다. 고개를 흔들어 네 손길을 내치고 제 입술을 깨물었다.) 좋아해. 안 미워. 먹고 싶어. 이게 그렇게 어려워!?
노애리:(네 목소리가 커질수록 작게 훌쩍이는 소리를 내며 내쳐진 손을 거두었다. 어쩌면 이대로 네가 원하는 만큼 저를 갉아먹게 두든 뼈를 부러뜨리든, 이대로 이곳에서 마지막을 맞이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네가 만족스럽다면야 죽는 건 무섭지 않았다. 다만 원래대로 돌아왔을 때의 네가, 절망하고 후회하지 않을 거라는 자신은 제게도 없었던 것뿐이다.) …… 나도 좋아해요. 세상에서 제일…….
(GM):
=
그는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방금까지 화를 내고 있었건만 그 잠깐 사이 차분해진 모습입니다.
그의 얼굴엔 마치 인형처럼 어떤 표정도 없지만 뭔가를 재촉하려는 낌새도 보이지 않습니다.
무언가 말하려다 말고 몸을 숙여 애리를 끌어안은 명한은 베개 밑에서 무언가를 꺼냅니다.
"나도 세상에서 제일 사랑해. 당연하잖냐."
너무나도 익숙한 목소리입니다.
"이제 그만 편해지자……."
투박한 손에 역으로 쥐인 과도가 애리의 머리 옆 베개에 푹 박힙니다.
유명한:질질 끌면 슬프기만 하잖아. 금방 끝내 줄게. 별로 안 아플 거다.
노애리:(저를 금방이라도 찌를 듯이 베개를 관통한 과도가 스쳐지나가자 그저 숨을 들이마셨다가 무겁게 내쉬었다. 제 마음 한 켠에는 편해지자는 한 마디의 말처럼 네가 편해질 수만 있다면 이대로도 상관없을 거라는, 또다른 유혹이 저를 자꾸만 이끌기도 했다. 이 칼은 언제부터 이곳에 있었던 걸까.) 찌르게 된다면 어디를 가장 먼저 찌르고 싶어요?
유명한:내가 죽을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태평한 말을 하는 거야? (목소리만이 웃고 있었다. 이 칼로 찌르고 나면 전부 해결되겠지. 네가 슬퍼하는 일도 없을 거고, 내게서 다시 떠날 일도 없을 거고, 나도…… 괴로워하는 일이 없어지겠지. 머리 뿐만 아니라 온몸이 뜨거워서 어쩌면 닿지 않아도 네게 이 열병이 전해지지 않을까 싶었다.) 급소는 많으니까, 어디든 손 닿는 곳으로. 나도 괴로운 건 싫거든.
노애리:나는 아저씨 죽게 안 둬요. 세상에서 나보다도 더 소중한 사람이 아저씨인데……. (말끝을 흐리며 네 대답에 그저 슬쩍 입꼬리를 올려 애써 웃어 보였다.) 나는 이왕이면 목이 가장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얼굴도 몸도 가장 죽기 전의 모습과 흡사하게 남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참고해요, 말을 덧붙이고서 천천히 눈을 감고 네게 양팔을 뻗으며, 속박의 주문 사용을 시도했다.)
애리는 마력 2와 4의 이성을 소모하여 속박의 주문을 사용합니다.
명한은 뭐라 대답을 하려다 말고 몸을 움직일 수 없다는 걸 깨닫자 그대로 말문이 막힌 듯 조용해집니다.
이제 애리는 어떻게 하나요?
노애리:(일단 비척비척 몸을 일으켜서 얌전히 아저씨 몸을 부드럽게 눕힌다.) (낑낑)
애리의 노력 덕분인지 명한은 사뿐히 침대에 누웠습니다. 그의 눈동자가 애리에게로 향합니다.
유명한:싫어…….
그러나 명한이 할 수 있는 저항은 없습니다.
노애리:미안해요. (짧게 대답하고서 우선 시럽약을 가지고 네 곁에 앉았다. 네 머리카락을 몇 번이고 만져주며 그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듯 바라봤다.) 눈을 떴을 땐 아저씨가 오늘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했으면 좋겠어요. …… 아저씨가 알게 된다면 분명 나보다도 더 괴로워할까 봐 걱정이 돼서. …… 미안해요. 해달라는 대로 해주고 싶었는데…….
유명한:내가 뭐가 이상하다는 거야. 하나도 문제 없는데……. 그냥 감기에 걸린 게 전부라고……. (네 얼굴과 약병을 번갈아 보며 애원하듯 속삭였다. 네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여전히 이해할 수도 없었고, 무엇도 죽일 수 없다는 사실이 괴로웠다.)
노애리:안 이상해요. …… 아저씨가 이상한 거 아니에요. (짧게 대답하고서 입을 꼭 다문 채 천천히 네 입으로 약을 흘려 넣었다.) …… 그냥 한숨 자고 일어나기만 해요. 일어나면 나를 먹든 죽이든 아저씨가 원하는 대로 마음껏 하게 해 줄게요. …… 잘 자요.
명한은 천천히 시럽을 삼킵니다.
그리고는 몇 번 숨을 몰아쉬고, 기침을 한 후…….
이내 얌전해집니다. 뭐, 아까부터 얌전했지만요.
바로 모든 증상이 해결된 건 아닌지, 이마를 짚어보면 따듯한 열기가 느껴지지만 그는 한결 편해보이는 얼굴입니다.
명한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뜨더니 작게 속삭입니다.
유명한:미안해. …… 고마워.
명한은 잠이 오는지 작게 하품을 합니다.
바란다면 잠깐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니면 이대로 그가 모든 일을 잊을 수 있도록 재울 수도 있겠죠.
노애리:(말없이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으며 이불을 목 끝까지 덮어준다. 그리고 그 이불 위를 규칙적인 손길로 천천히 두드려 주었다.) …….
명한은 순식간에 잠에 빠져듭니다.
그래요. 그는 당신의 체온이 아니면 안심할 수 없는 사람인걸요.
아마 이 상태로 명한의 열은 조금씩 내려가…… 멀지 않은 시간 내에 평소의 온기를 가진 상태로 돌아올 것임을 애리는 쉽게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몸이 아프면 마음이 쉽게 약해진다는 말이 있던가요.
명한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인지 확실히는 알 수 없습니다. 애리라면 혹시 또 모르지만요.
그러나 무슨 일이 있었든 끝까지 떠나지 않고 곁에서 자리를 지켜준 애리에게 명한은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겠죠.
악몽같은 열병에서 벗어난 명한이 지금은 당신의 꿈을 꾸고 있기를.
ENDING 2 「남은 것은 당신의 온기」
명한을 간호해 무사히 낫게 해 준 애리는 3의 이성을 회복합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75/37/15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5/37/15 |
굴림: | 2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To GM)rolling 1d4
(
)
4
4
기준치: | 75/37/15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봉투 안에 있는 거 탈탈 꺼내본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3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10/5/2 |
굴림: | 46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5/37/15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10/5/2 |
굴림: | 18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5/37/15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75/37/15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5/37/15 |
굴림: | 6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휴우~)
(To GM)rolling 1d4
(
)
4
4
기준치: | 45/22/9 |
굴림: | 64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5/37/15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80/40/16 |
굴림: | 1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50/25/10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75/37/15 |
굴림: | 6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To GM)rolling 1d4
(
)
4
4
rolling 1d2
(
)
1
1
…… 저 별 말 안 했거든요? 아저씨가 자꾸 유치하게 어리광 부리니까 그렇죠. 치이……. (돌아서서 네 팔 잡고 침대 쪽으로 이끈다.) 들어가 누워요.
기준치: | 75/37/15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50/25/10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이, 진짜. 죽 하나 더 끓일 재료 이제 없단 말이에요. 아까 다 태워먹어서. (미리 이실직고) (입술 삐죽이며 잡은 네 팔만 만지작) …… 아니면, 음, 나가서 뭣 좀 더 사올까요?
(To GM)rolling 1d4
(
)
4
4
기준치: | 60/30/12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To GM)rolling 1d2
(
)
1
1